골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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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보조개 딤플


골프공 

 


지름 4.3㎝, 무게 45g에 불과한 골프공, 골프공 표면은 수백 개의 오목한 홈이 파여져 있는데 이것을 딤플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 보조개라는 뜻인데 마치 달 표면의 분화구처럼 보이는 이 홈들은 골프공을 조금 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멀리 날아가게끔 하는 역할을 하지요.




브랜드마다 모양이 다른 딤플



얼핏 보기에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브랜드별로 딤플의 개수와 모양이 모두 다르며 여기에는 각 제조사마다 고유한 노하우와 기술력이 담겨있습니다.


미국에서 이 작은 공에 걸려있는 특허만 해도 딤플을 포함해 수천 개에 이릅니다.


또한 골프공은 화학, 항공역학, 재료공학 등 인류가 여러 분야에 걸쳐 그간 개발하고 연구해온 결과물이 담겨있는 집합체라고 볼 수 있죠.




던롭 골프공(20세기)



골프공의 변천과 진화사에서 기술했지만 원래 골프공의 표면은 가죽 소재로 되어 있어서 지금처럼 딤플이 새겨져있지는 않았습니다. 




가죽 골프공



우연히 흠집이 난 골프공이 비거리가 더 나는 것을 발견하고부터 골프공 표면에 흠집을 내어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발전을 거듭해 지금의 딤플로 자리를 잡은 것이죠.


처음에는 불규칙하지 않은 형태로 흠집만을 내서 사용하던 골프공은 일정한 직선 형태로 새겨지면서 오목한 형태가 아닌 볼록한 모양으로 진화했습니다. 










이어서 사각형, 삼각형, 마름모꼴 등 다양한 형태로 새겨지던 딤플은 현재와 같이 원형으로 통일됩니다.








골프공은 보통 300개 초, 중반의 딤플을 갖고 있으며 많은 것은 500개가 넘는 것도 있는데 딤플 숫자가 많은 골프공은 일반적인 크기의 딤플 사이사이에 마치 점을 찍어놓은 것처럼 작은 딤플이 위치합니다. 








미즈노 RB566 골프공



스윙 타격에 의해 날아가기 시작하는 골프공에는 공기저항과 양력 그리고 백 스핀(역회전)이 발생하게 됩니다. 


동시에 발생하는 이 세 가지 힘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서 골프공이 멀리 날아가기도 하고 짧게 날아가기도 하며 방향이 틀어지기도 하는 것이죠. 


정상급 투어 골퍼들의 드라이버샷 속도는 평균 280km, 아마추어 남성 골퍼는 평균 215km 정도입니다. 


속도가 붙은 골프공 표면을 따라 공기층이 갈라지고 공의 뒤편은 순간적인 진공상태가 됩니다. 





딤플의 효과(한화 블로그)



이 진공 상태는 주변의 공기로 다시 채워지는 상태가 되면서 공을 진행 방향 뒤로 끌어당기게 되는 것이죠. 이때 딤플로 뒤덮인 골프공은 공기저항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타이틀리스트는 딤플이 절반만 새겨진 공과 아예 딤플이 없는 공을 갖고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딤플이 절반만 새겨진 골프공은 딤플이 새겨진 방향으로 볼이 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딤플이 50%만 새겨진 골프공



그리고 딤플이 없는 공은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불규칙하게 날아가면서 비거리가 줄어드는 모습 역시 보여줬습니다. 골프공 표면에 딤플이 새겨진 이유를 실험으로 증명한 것이죠.  


골프공 표면에서 딤플이 차지하는 비율을 딤플 커버리지라고 하며 골프공 면적의 75~80%를 차지합니다. 



골프공 제조사들은 이 딤플 커버리지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그간 수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와 개발을 진행해 왔는데, 그 겨로가 원형이 아닌 육각형 모양으로 딤플이 새겨진 골프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캘러웨이 골프공


대표적으로 캘러웨이골프는 원형이 아닌 육각형 벌집 모양으로 된 골프공을 출시했는데 딤플을 최대한 촘촘하게 배치시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골프공을 이렇게 제작한 것이죠. 


종목은 다르지만 야구공에 딤플을 새겨서 실험을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동일한 조건에서 표면이 매끄러운 야구공보다 딤플이 새겨진 야구공이 좀 더 떠오르는 효과(양력)를 보여주면서 훨씬 멀리 날아갔고, 반면에 공이 휘어지는 커브볼에는 딤플이 새겨진 야구공보다 일반 야구공이 훨씬 더 휘어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볼의 크기와 상관없이 딤플은 볼의 비거리를 늘려주고 방향성을 좌우합니다. 



골프공 제조사마다 딤플의 크기나 개수뿐만 아니라 깊이에도 차이가 나는데 딤플의 깊이가 얕은 볼이 탄도가 좀 더 높게 형성되고 딤플이 깊다면 탄도가 조금 낮게 형성됩니다. 


골프공 딤플은 지난 세기 조금이라도 더 멀고 정확하게 골프공을 날려보내고자 했던 지구촌 골퍼들의 열정에 힘입어 항공역학과 공기역학, 화학, 기계공학 등 수많은 기술이 담겨진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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