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나 일본에 거주하며 한국을 오가는 분들을 통해서 일본 골프장 라운드 경험담을 듣다 보면 의외로 한국보다 꽤 많이 저렴한 것에 놀라곤 합니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후지노모리 골프클럽
일본에 골프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보다 인건비가 낮은 것도 아니고 골프장 운영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죠.
또한 일본은 골프장에 따라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 가능합니다.
선택제인 캐디피를 제외하고 카트비와 그린피를 모두 합친 18홀 라운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만 원대나 그 이하에도 가능하다면 의아하게 생각할 골퍼들이 꽤 많을 듯 싶습니다.
칼레도니아 골프 클럽(지바현)
그렇다면 왜 일본의 라운드 비용은 한국보다 저렴할까요?
어떻게 이런 비용으로도 골프장의 운영과 관리가 가능할까요?
일본의 골프장 숫자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골프인구가 절정이었을 무렵에 운영되고 있던 일본의 골프장은 대략 2,400개 정도였습니다.
거품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30년간의 경제적 정체기를 겪고 난 현재까지 400개 정도가 문을 닫고 지금은 대략 2,000여 개 정도의 골프장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골프인구는 한참 피크였을 무렵 전 인구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연간 1,200만 명 정도였으며 이후 점점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20년이 지난 2021년에 조사에 따르면 연간 5~600만 명대로 전성기에 대략 절반 정도로 골프인구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골프 인구 비교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참고로 작년 기준 한국의 골프인구가 500만 명대로 집계됐는데 조사 기관에 따라서 일본의 골프인구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1억 2천만 명이 넘는 일본의 인구는 한국의 두 배를 넘어서지만 골프인구만큼은 한국과 엇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500곳이 조금 넘는 한국의 골프장 숫자와 비교해 대략 네 배에 이르는 골프장을 보유한 셈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주간잡지인 ‘다이아몬드’는 최근 기사에서 현시점 한국골프인구와 라운드 비용을 일컬어 일본의 버블기 수준이라며 기사화한 적이 있는데...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 골프인구가 인구 대비 대략 10% 정도였고 현시점 5,200만 인구 중에 10%가 넘는 500만 명이 골프를 즐기는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묘하게 일치되는 면도 있습니다.
2000년을 전후한 일본의 골프장들은 최고의 호황이었고 지금에 한국처럼 수십억을 호가하는 회원권도 절찬리에 거래되고 있던 시절이었죠.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일본은 상당수의 골프장들이 산림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소위 말하는 언듈레이션(Undulation)이 심한 코스의 골프장이 많습니다.
언듈레이션이란 골프장 각 코스 지형의 높낮이 기복이 심하고 굴곡이 있는 코스를 일컫는데 역시 산이 많은 한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지요.
일본의 골프장 건설비
90년대 초반부터 일본은 버블이 붕괴하듯 급격하게 꺼지면서 일본 전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랜 기간에 걸쳐 안정화되어왔습니다.
일본의 상업 부동산 지가 변동률(닛케이 주택 서치)
부동산 시세가 많이 내려간 상태에서 안정적이라는 것은 18홀 골프장을 건설할 때 부지 확보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의미이며 토지 가격이 절정에 치달은 지금의 한국처럼 토지매입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위치한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일본의 골프장은 한 홀 당 보통 2억 엔(20억)의 조성비용이 들고 클럽 하우스와 제반시설까지 합쳐 적게는 50억 엔(500억)부터 100억 엔(1000억) 사이에서 건설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선 신규 골프장 건설 비용보다 기존에 있던 골프장을 인수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상황이 종종 있어왔는데 심한 경우 건설 비용의 10분의 1수준으로 인수된 케이스도 있었다고 하죠.
도쿄 골프 클럽(Tokyo Golf Club)
과잉투자에 따른 생존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오랜 기간 겪은 일본이다 보니, 자금난과 경영난에 빠진 골프장들이 연쇄도산하거나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게 되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골프장의 숫자도 아시아에서 제일 많고 80년대 중반부터 운영을 시작해 최소 3,40년 이상 오래된 골프장이 많은 일본은 실제 골프장을 소유하며 운영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나 개인들도 많아서 골프장 거래가 한국보다는 활발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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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나 일본에 거주하며 한국을 오가는 분들을 통해서 일본 골프장 라운드 경험담을 듣다 보면 의외로 한국보다 꽤 많이 저렴한 것에 놀라곤 합니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펼쳐진 후지노모리 골프클럽
일본에 골프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보다 인건비가 낮은 것도 아니고 골프장 운영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것도 아니죠.
또한 일본은 골프장에 따라 카트의 페어웨이 진입이 가능합니다.
선택제인 캐디피를 제외하고 카트비와 그린피를 모두 합친 18홀 라운드 비용이 한국 돈으로 10만 원대나 그 이하에도 가능하다면 의아하게 생각할 골퍼들이 꽤 많을 듯 싶습니다.
칼레도니아 골프 클럽(지바현)
그렇다면 왜 일본의 라운드 비용은 한국보다 저렴할까요?
어떻게 이런 비용으로도 골프장의 운영과 관리가 가능할까요?
일본의 골프장 숫자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골프인구가 절정이었을 무렵에 운영되고 있던 일본의 골프장은 대략 2,400개 정도였습니다.
거품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하고 30년간의 경제적 정체기를 겪고 난 현재까지 400개 정도가 문을 닫고 지금은 대략 2,000여 개 정도의 골프장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골프인구는 한참 피크였을 무렵 전 인구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연간 1,200만 명 정도였으며 이후 점점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20년이 지난 2021년에 조사에 따르면 연간 5~600만 명대로 전성기에 대략 절반 정도로 골프인구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골프 인구 비교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참고로 작년 기준 한국의 골프인구가 500만 명대로 집계됐는데 조사 기관에 따라서 일본의 골프인구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1억 2천만 명이 넘는 일본의 인구는 한국의 두 배를 넘어서지만 골프인구만큼은 한국과 엇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500곳이 조금 넘는 한국의 골프장 숫자와 비교해 대략 네 배에 이르는 골프장을 보유한 셈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주간잡지인 ‘다이아몬드’는 최근 기사에서 현시점 한국골프인구와 라운드 비용을 일컬어 일본의 버블기 수준이라며 기사화한 적이 있는데...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 골프인구가 인구 대비 대략 10% 정도였고 현시점 5,200만 인구 중에 10%가 넘는 500만 명이 골프를 즐기는 한국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묘하게 일치되는 면도 있습니다.
2000년을 전후한 일본의 골프장들은 최고의 호황이었고 지금에 한국처럼 수십억을 호가하는 회원권도 절찬리에 거래되고 있던 시절이었죠.
국토의 70%가 산악지대인 일본은 상당수의 골프장들이 산림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소위 말하는 언듈레이션(Undulation)이 심한 코스의 골프장이 많습니다.
언듈레이션이란 골프장 각 코스 지형의 높낮이 기복이 심하고 굴곡이 있는 코스를 일컫는데 역시 산이 많은 한국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지요.
일본의 골프장 건설비
90년대 초반부터 일본은 버블이 붕괴하듯 급격하게 꺼지면서 일본 전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랜 기간에 걸쳐 안정화되어왔습니다.
일본의 상업 부동산 지가 변동률(닛케이 주택 서치)
부동산 시세가 많이 내려간 상태에서 안정적이라는 것은 18홀 골프장을 건설할 때 부지 확보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의미이며 토지 가격이 절정에 치달은 지금의 한국처럼 토지매입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위치한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일본의 골프장은 한 홀 당 보통 2억 엔(20억)의 조성비용이 들고 클럽 하우스와 제반시설까지 합쳐 적게는 50억 엔(500억)부터 100억 엔(1000억) 사이에서 건설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에선 신규 골프장 건설 비용보다 기존에 있던 골프장을 인수하는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 상황이 종종 있어왔는데 심한 경우 건설 비용의 10분의 1수준으로 인수된 케이스도 있었다고 하죠.
도쿄 골프 클럽(Tokyo Golf Club)
과잉투자에 따른 생존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는 디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를 오랜 기간 겪은 일본이다 보니, 자금난과 경영난에 빠진 골프장들이 연쇄도산하거나 한꺼번에 매물로 쏟아져 나오게 되면서 발생한 일입니다.
골프장의 숫자도 아시아에서 제일 많고 80년대 중반부터 운영을 시작해 최소 3,40년 이상 오래된 골프장이 많은 일본은 실제 골프장을 소유하며 운영하고 싶어 하는 기업이나 개인들도 많아서 골프장 거래가 한국보다는 활발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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