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야기

#13. 아이언 헤드 형태에 따른 분류

블레이드(Blade) - 칼날, 헬리콥터 날개

머슬(Muscle) - 근육

캐비티(Cavity) - 구멍, 빈 공간

 


위에 나열한 단어들은 헤드의 가공 방법에 따라 세 종류로 불리는 아이언을 우리말로 번역한 겁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아이언


 

열거된 순서대로 아이언은 블레이드부터 시작해 머슬을 거쳐 캐비티 타입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블레이드 -----> 머슬 ----> 캐비티

 

칼날(블레이드)과 근육(머슬), 구멍(캐비티)이라는 명칭에는 아이언 클럽의 진화 과정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골프에서 블레이드는 헤드가 얇고 슬림한 디자인의 클럽을 말합니다. (블레이드 아이언, 블레이드 퍼터 등)



바비 존스 아이언(복제품)

 


한정된 소재와 클럽을 가공하는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했던 20세기 중반까지, 골퍼들은 이처럼 헤드의 앞뒷면이 평평한 디자인에 아이언을 주로 사용했는데 이것을 블레이드 아이언이라고 칭했습니다.



 전통적인 블레이드 아이언


 

샤프트가 히코리 나무로 된 이 아이언은 헤드의 두께는 얇고, 샤프트 연결 부위인 호젤이 긴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금속으로 된 스틸 샤프트에 비해 강성이 약했고 카본 샤프트의 탄성도 없었던 나무 샤프트는 호젤이 길어야 비로소 클럽으로서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호젤을 이렇게 제작한 것이죠.

 

긴 호젤과 단순한 가공에 현재와 같이 클럽의 무게 배치에 신경 쓰지 않은 디자인으로 히코리 나무 샤프트가 사용됐는데, 스틸 샤프트가 등장하고 비로소 헤드의 모양에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벤 호건 머슬 아이언

 


스윙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골퍼 벤 호건이 1950년대 사용했던 아이언입니다. 스틸 샤프트가 사용되며 헤드의 중량도 늘고 솔(바닥면) 부분을 두텁게 만들어 무게 중심을 아래로 배치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골퍼가 스윙을 할 때 헤드의 무게중심을 바깥으로 배치하기 위해 헤드 상단은 얇아지고 바깥쪽인 하단은 조금 더 두터워지는데, 헤드 뒷면의 모양이 근육을 닮았다고 해서 머슬백이라고 불렀습니다. 

 

이 머슬백 아이언은 블레이드 아이언 범주에 속합니다.


블레이드에서 머슬로 진화한 아이언은 금속가공 기술이 발달하고 골프공을 좀 더 쉽고 편하게 날려 보내기 위해, 헤드의 무게중심을 헤드 주변부로 배치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캐비티백입니다.



 캐비티백 아이언


 

구멍, 빈 공간을 의미하는 캐비티라는 단어처럼 아이언 헤드의 뒷면을 정교하게 파내거나 깎아낸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캐비티 타입은 덜어낸 금속의 부피만큼 헤드 무게를 맞추기 위해, 기존의 블레이드 아이언 보다 테두리 두께가 두꺼워지거나 클럽의 바닥면인 솔의 폭이 좀 더 넓은 디자인을 하고 있죠.

  



아이언 솔의 두께 차이


 

머슬 아이언을 포함한 이 블레이드 아이언은 예민하지만 응답성이 좋아서 실력 있는 아마추어 골퍼들이나 투어 골퍼들이 주로 사용합니다. 


자동차에 비유한다면 스포츠카와 비슷한데 골프공이 날아가는 방향과 궤적을 조절하기가 조금 더 용이해서 클럽을 잘 다룰 줄 아는 골퍼들이 애용하는 편입니다.






캘러웨이 캐비티백(좌)과 머슬백(우)







타이틀리스트 머슬백(좌)과 캐비티백(우)

 


반면에 캐비티백은 블레이드 아이언과 같은 응답성은 아니지만 스윙을 할 때 발생하는 실수를 줄여주는 관용성이 좋습니다. 




낮은 무게 중심의 아이언 헤드



헤드의 무게 중심이 낮게 설계되어 있어서 타격(임팩트) 이후 볼을 띄우기는 것이 보다 쉽고 안정적입니다. 

 

블레이드가 스포츠카라면 캐비티는 듬직한 SUV에 비유됩니다.


캐비티백 스타일은 다시 머슬과 캐비티의 장점을 합쳐 응답성과 관용성을 높인 하프 캐비티백과 헤드 뒷면을 전체적으로 파내 타구감과 안정성을 높인 풀 캐비티백, 그리고 전체적으로 두꺼운 헤드에 뒷면 하단까지 주머니처럼 파내 무게중심을 최대한 아래로 낮추어 관용성을 극대화한 언더컷(포켓) 캐비티백 등이 있습니다.

 



하프 캐비티백

 



풀 캐비티백




언더컷 캐비티백 


 

다양해진 디자인에 클럽 제조사들은 실소비자들이 구별하기 쉽도록 MB, CB, MC 와 같은 약자로 헤드 형태를 아예 클럽에 자체적으로 표기해 놓기도 합니다.






MB – 머슬백 (Muscle back) / CB – 캐비티백 (Cavity back) / MC – 머슬 + 캐비티백 (Muscle + Cavity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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