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리브랜드 골프의 시작(1979)
1979년 미국에서 골프의 역사를 뒤바꾸는 메이커가 두 개나 설립됩니다.
공교롭게도 두 곳 다 골프용품 세일즈를 담당하던 직원에 의해 시작됐는데, 시작은 조촐했지만 이들의 열정과 도전에 힘입어 골프와 골프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지요.
창업 연도가 같은 이 두 회사는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클럽들을 선보이며 토털 골프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스틸 우드(드라이버)의 아버지 게리 애덤스가 세운 테일러메이드였고, 또 다른 한 곳이 웨지의 거장 로저 클리브랜드가 세운 클리브랜드 골프입니다.
캘리포니아 롱비치가 고향인 그는 10대 초반 시절부터 친구들과 놀이 삼아 주말 골프를 하며 자랐습니다.
청년 시절 그는 투어 프로가 되기 위해 여러 번 테스트를 받았으나 끝내 직업 골퍼로 데뷔하지는 못했죠.
그 대신에 클럽 제조사에서 세일즈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골프와 인연을 맺습니다.

로저 클리브랜드
로저 클리브랜드의 아버지는 항공기 엔지니어 출신으로 손재주가 뛰어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클리브랜드는 직접 클럽을 제작하기로 마음먹고 클리브랜드 클래식이라는 작은 공방을 설립하는데 이것이 클리브랜드 골프의 시작입니다.

캘러미티 제인
빈티지 클럽에 주목했던 그는 첫 번째 작품으로 바비 존스가 사용하던 퍼터 ‘캘러미티 제인’의 복제품을 준비해 세계 최대의 골프 박람회인 PGA 머천다이즈쇼에 참가하는데 여기서 꽤 괜찮은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쇼에 참가한 4일간 무려 500개의 퍼터를 주문 받았는데 이제 막 데뷔한 클럽 제작자로서는 꽤 괜찮은 출발이었던 셈이었던 것이죠.
80년대 초반 스팔딩과 맥그리거 등 전통의 클럽 제조사들이 시장을 지배하던 시기 주문 제작과 더불어 실험적인 제품을 주로 선보이던 클리브랜드 골프는 창립 4주년째에 엉뚱하게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클리브랜드 클래식 투어 포지드 (1983)
그 해 출시한 아이언 세트에 포함되었던 웨지가 독특한 모양과 성능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골퍼들에게 지명도를 얻게 된 것이죠.
골퍼들의 고무적인 반응 속에 꾸준하게 후속 모델을 선보이던 가운데 네 번째 모델인 485 투어 액션(Tour Action)이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투어 골퍼 앤디 노스가 US오픈에 이 웨지를 들고나가 우승을 거두면서 주문이 쇄도한 것이었죠.

투어 액션 485 (1985)
이 웨지를 개발하기 위해 로저 클리브랜드는 꽤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클럽 수백 개를 수집, 분석한 뒤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어 투어 프로들에게 건네줬고 그렇게 수정과 개선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낸 성과였죠.
아울러서 웨지는 아이언 세트의 일부분이라는 통념을 깨고 단품으로서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증명해 냅니다.
485의 성공 이후 3년 만인 1988년에 발표된 모델이 문제적 웨지인 588 투어 액션입니다.
오늘날 클리브랜드를 대표하는 클럽이자 웨지의 표준으로 인식되는 모델이죠.
투어 액션 588 (1988)
핑이 퍼터로 시작해 성장했듯이 클리브랜드는 바로 이 588웨지와 더불어 골프 브랜드로서 급격한 성장가도를 달리게 되는데, 당시로서는 생소한 50°, 56°, 60°로 구성된 웨지를 동시에 출시하며 골퍼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588웨지는 짧은 거리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숏 게임 클럽의 특성상 그루브에 U자형 홈을 내 높은 탄도와 많은 스핀을 생성할 수 있도록 제작됐지요.
베스트 클럽으로 등극한 588웨지 시리즈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수백 번 이상 각종 투어 우승에 기여했고 현재까지 1000만 개 이상 누적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골퍼 개개인의 다양한 스윙 스타일과 클럽 헤드의 회전 궤적을 고려해 로프트에 변화를 주고 헤드 크기를 키운 것이 호평을 받으며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이 클럽을 기점으로 투어 골퍼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까지 웨지는 클리브랜드라는 명성을 심어주게 됩니다.
창업 10년 만에 베스트셀러 클럽도 보유하게 되고 지명도 있는 골프 브랜드로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경영과 자본력의 한계를 느끼던 클리브랜드는 프랑스의 스키 전문 제조업체 로시뇰의 투자제안을 받아들여 지분을 넘기고 대표직에서 물러나 디자이너로 남는 것을 선택합니다.
프랑스의 스포츠 용품 기업 로시뇰
그러나 이것이 단초가 되어 그는 끝내 자신이 세운 회사를 떠나고 마는데, 경영에서 물러나 클럽을 개발하던 클리브랜드는 회사의 지분을 넘긴 지 5년 만에 프랑스인 사장과 의견 충돌 겪은 후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이죠.
현존하는 최고의 클럽 개발자가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는 소식을 접한 캘러웨이는 곧바로 움직여 그를 자사의 개발팀에 합류시킵니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매각한 뒤 경영진과 마찰을 빚은 끝에 회사에서 쫓겨나 새로운 회사에 둥지를 튼 것이었죠.
클리브랜드 입장에서 골프클럽 개발을 업으로 평생 걸어온 만큼 마다할 이유는 없었죠.
캘러웨이는 로저 클리브랜드에게 최고의 작업환경과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데 그는 어니 엘스, 필 미켈슨, 아니카 소렌스탐 등 최정상급 실력을 보유한 투어프로들과 협업하며 캘러웨이의 다양한 신 모델 개발에 참여해 왔습니다.

맥 대디 웨지를 들고 있는 클리브랜드
X-9 아이언부터 X-12에서 X-20까지 아이언 개발에 관여했고 맥 대디 웨지와 X 투어 단조 웨지 등 수많은 작품들이 그의 손길 안에서 탄생했습니다.
캘러웨이 골프의 수석 디자이너까지 오른 로저 클리브랜드는 아이언맨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클리브랜드는 다양한 로프트 각도의 클럽을 선보이면서 숏 게임에서 활용될 웨지의 개념을 정립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스미토모 그룹이 보유한 골프 브랜드(스릭슨, 클리브랜드, 젝시오)
창업주와 결별한 클리브랜드 골프는 2007년 다시 한번 회사의 주인이 바뀌게 되는데 젝시오와 스릭슨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의 스미토모 고무공업 산하의 골프 브랜드로 새 둥지를 틀게 됩니다.
새 주인을 맞이해 드라이버와 아이언, 유틸리티 등 시장점유율이 낮았던 제품 라인업을 대폭 정리하고 현재는 웨지 클럽 제조와 마케팅에 집중해 오고 있지요.
#클리브랜드 #골프 브랜드 #로저 클리브랜드 #웨지 #웨지 명장 #588투어 액션 #던롭 클리브랜드 #캘러웨이 #맥 대디 #마스터 #골프타임 #브랜드 이야기
클리브랜드 골프의 시작(1979)
1979년 미국에서 골프의 역사를 뒤바꾸는 메이커가 두 개나 설립됩니다.
공교롭게도 두 곳 다 골프용품 세일즈를 담당하던 직원에 의해 시작됐는데, 시작은 조촐했지만 이들의 열정과 도전에 힘입어 골프와 골프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지요.
창업 연도가 같은 이 두 회사는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클럽들을 선보이며 토털 골프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스틸 우드(드라이버)의 아버지 게리 애덤스가 세운 테일러메이드였고, 또 다른 한 곳이 웨지의 거장 로저 클리브랜드가 세운 클리브랜드 골프입니다.
캘리포니아 롱비치가 고향인 그는 10대 초반 시절부터 친구들과 놀이 삼아 주말 골프를 하며 자랐습니다.
청년 시절 그는 투어 프로가 되기 위해 여러 번 테스트를 받았으나 끝내 직업 골퍼로 데뷔하지는 못했죠.
그 대신에 클럽 제조사에서 세일즈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골프와 인연을 맺습니다.

로저 클리브랜드
로저 클리브랜드의 아버지는 항공기 엔지니어 출신으로 손재주가 뛰어났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클리브랜드는 직접 클럽을 제작하기로 마음먹고 클리브랜드 클래식이라는 작은 공방을 설립하는데 이것이 클리브랜드 골프의 시작입니다.

캘러미티 제인
빈티지 클럽에 주목했던 그는 첫 번째 작품으로 바비 존스가 사용하던 퍼터 ‘캘러미티 제인’의 복제품을 준비해 세계 최대의 골프 박람회인 PGA 머천다이즈쇼에 참가하는데 여기서 꽤 괜찮은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쇼에 참가한 4일간 무려 500개의 퍼터를 주문 받았는데 이제 막 데뷔한 클럽 제작자로서는 꽤 괜찮은 출발이었던 셈이었던 것이죠.
80년대 초반 스팔딩과 맥그리거 등 전통의 클럽 제조사들이 시장을 지배하던 시기 주문 제작과 더불어 실험적인 제품을 주로 선보이던 클리브랜드 골프는 창립 4주년째에 엉뚱하게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클리브랜드 클래식 투어 포지드 (1983)
그 해 출시한 아이언 세트에 포함되었던 웨지가 독특한 모양과 성능으로 입소문을 타게 되면서 골퍼들에게 지명도를 얻게 된 것이죠.
골퍼들의 고무적인 반응 속에 꾸준하게 후속 모델을 선보이던 가운데 네 번째 모델인 485 투어 액션(Tour Action)이 엄청난 성공을 거둡니다.
투어 골퍼 앤디 노스가 US오픈에 이 웨지를 들고나가 우승을 거두면서 주문이 쇄도한 것이었죠.

투어 액션 485 (1985)
이 웨지를 개발하기 위해 로저 클리브랜드는 꽤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클럽 수백 개를 수집, 분석한 뒤 다양한 시제품을 만들어 투어 프로들에게 건네줬고 그렇게 수정과 개선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낸 성과였죠.
아울러서 웨지는 아이언 세트의 일부분이라는 통념을 깨고 단품으로서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증명해 냅니다.
485의 성공 이후 3년 만인 1988년에 발표된 모델이 문제적 웨지인 588 투어 액션입니다.
오늘날 클리브랜드를 대표하는 클럽이자 웨지의 표준으로 인식되는 모델이죠.
투어 액션 588 (1988)
핑이 퍼터로 시작해 성장했듯이 클리브랜드는 바로 이 588웨지와 더불어 골프 브랜드로서 급격한 성장가도를 달리게 되는데, 당시로서는 생소한 50°, 56°, 60°로 구성된 웨지를 동시에 출시하며 골퍼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한 점이 주효했습니다.
588웨지는 짧은 거리에서 다양하게 쓰이는 숏 게임 클럽의 특성상 그루브에 U자형 홈을 내 높은 탄도와 많은 스핀을 생성할 수 있도록 제작됐지요.
베스트 클럽으로 등극한 588웨지 시리즈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수백 번 이상 각종 투어 우승에 기여했고 현재까지 1000만 개 이상 누적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골퍼 개개인의 다양한 스윙 스타일과 클럽 헤드의 회전 궤적을 고려해 로프트에 변화를 주고 헤드 크기를 키운 것이 호평을 받으며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이 클럽을 기점으로 투어 골퍼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골퍼까지 웨지는 클리브랜드라는 명성을 심어주게 됩니다.
창업 10년 만에 베스트셀러 클럽도 보유하게 되고 지명도 있는 골프 브랜드로 성장가도를 달렸지만 경영과 자본력의 한계를 느끼던 클리브랜드는 프랑스의 스키 전문 제조업체 로시뇰의 투자제안을 받아들여 지분을 넘기고 대표직에서 물러나 디자이너로 남는 것을 선택합니다.
프랑스의 스포츠 용품 기업 로시뇰
그러나 이것이 단초가 되어 그는 끝내 자신이 세운 회사를 떠나고 마는데, 경영에서 물러나 클럽을 개발하던 클리브랜드는 회사의 지분을 넘긴 지 5년 만에 프랑스인 사장과 의견 충돌 겪은 후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이죠.
현존하는 최고의 클럽 개발자가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는 소식을 접한 캘러웨이는 곧바로 움직여 그를 자사의 개발팀에 합류시킵니다.
자신이 설립한 회사를 매각한 뒤 경영진과 마찰을 빚은 끝에 회사에서 쫓겨나 새로운 회사에 둥지를 튼 것이었죠.
클리브랜드 입장에서 골프클럽 개발을 업으로 평생 걸어온 만큼 마다할 이유는 없었죠.
캘러웨이는 로저 클리브랜드에게 최고의 작업환경과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데 그는 어니 엘스, 필 미켈슨, 아니카 소렌스탐 등 최정상급 실력을 보유한 투어프로들과 협업하며 캘러웨이의 다양한 신 모델 개발에 참여해 왔습니다.
맥 대디 웨지를 들고 있는 클리브랜드
X-9 아이언부터 X-12에서 X-20까지 아이언 개발에 관여했고 맥 대디 웨지와 X 투어 단조 웨지 등 수많은 작품들이 그의 손길 안에서 탄생했습니다.
캘러웨이 골프의 수석 디자이너까지 오른 로저 클리브랜드는 아이언맨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클리브랜드는 다양한 로프트 각도의 클럽을 선보이면서 숏 게임에서 활용될 웨지의 개념을 정립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스미토모 그룹이 보유한 골프 브랜드(스릭슨, 클리브랜드, 젝시오)
창업주와 결별한 클리브랜드 골프는 2007년 다시 한번 회사의 주인이 바뀌게 되는데 젝시오와 스릭슨 브랜드를 보유한 일본의 스미토모 고무공업 산하의 골프 브랜드로 새 둥지를 틀게 됩니다.
새 주인을 맞이해 드라이버와 아이언, 유틸리티 등 시장점유율이 낮았던 제품 라인업을 대폭 정리하고 현재는 웨지 클럽 제조와 마케팅에 집중해 오고 있지요.
#클리브랜드 #골프 브랜드 #로저 클리브랜드 #웨지 #웨지 명장 #588투어 액션 #던롭 클리브랜드 #캘러웨이 #맥 대디 #마스터 #골프타임 #브랜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