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19. 프로의 샤프트 투어 AD


미쓰비시, 스미토모와 함께 일본의 3대 대기업집단인 미쓰이 그룹의 계열사로 대표적인 화학·섬유기업이며 탄소섬유 분야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가 도레이(Toray)社 입니다.



도레이 화학

 

1980년대 이 도레이에 입사해 카본 낚싯대와 골프클럽 샤프트 영업부 소속으로 일하던 야마다 메구미라는 직원이 있었습니다. 

 

당시 일본은 미국도 엄청난 경계심과 시기심을 나타낼 정도로 강력한 경제대국이었고, 그런 일본인들을 일컬어 서구에서는 질투심과 비아냥이 섞여있는 표현으로 ‘경제동물’이라고 불리던 시절이었지요.

 

2,000개에 육박하던 골프장과 엄청난 골프인구, 위치 자체가 러시아와 인접한 북에서부터 대만 옆의 아열대에 이르기까지 섬나라로 천혜의 낚시 환경을 갖고 있는 일본은 세계적인 카본 샤프트 제조사들이 여러 곳 탄생하게 됩니다.

 

일본 총리가 방송사 카메라 앞에서 국산품 애용이 아닌 ‘수입품을 사라’고 언급할 정도로 엄청난 무역흑자와 초호황의 경기 속에서 골프, 낚시와 밀접히 연관된 카본 샤프트 사업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수밖에 없었는데..

 

능력도 능력이었지만 재직 당시 실적에 대한 회사의 보상에 불만이 가득했던 그는 퇴사와 동시에 곧바로 창업에 나서는데 그렇게 탄생한 회사가 그라파이트 디자인(Graphite Design) 되겠습니다.



 그라파이트 디자인 본사(사이타마현)

 

사명인 그라파이트 디자인은 샤프트의 주원료인 흑연(Graphite)과 탄소 섬유를 설계 디자인(Design)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주력 모델인 투어 AD는 골프 토너먼트 투어(Tour)와 정확성(Accuracy), 비거리(Distance)를 조합한 합성어입니다.




 투어 AD 샤프트

 

1989년 설립과 동시에 브리지스톤 골프에 곧바로 샤프트 납품을 시작했던 그라파이트 디자인은 활황이라는 절묘한 타이밍 속에서 골프 비즈니스를 시작한 셈이죠.


당시 일본을 대표하는 간판 골퍼였던 점보 오자키가 브리지스톤 골프 소속으로 활발하게 투어 활동을 하고 있었고 그라파이트 디자인의 샤프트가 장착된 클럽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홍보효과도 누립니다.




전성기 시절의 점보 오자키

 

자동차 회사가 전문 제조사를 통해 타이어를 공급받듯이 골프 브랜드 역시 전문 제조사로부터 샤프트를 공급받는 경우가 골프업계에서는 아주 흔합니다.


물론 일부 클럽 브랜드들은 샤프트까지도 자사의 이름으로 직접 제작해 제품을 출시하기도 하지요. 

투어 AD 브랜드 로고


그라파이트 디자인은 클럽의 핵심 부품 중에 하나인 샤프트를 전문으로 제작하는 제조사로 마치 타이어 회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창립 5년 만인 1993년 캘러웨이 골프와 정식 계약을 맺고 연간 80만 개에 이르는 샤프트를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회사는 분기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10년 만인 1999년도부터는 여러 골프 브랜드들에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으며 클럽마다 기본 장착되는 스톡 샤프트로 선정됩니다.

 

이 시기를 즈음해서 투어에 나서는 프로골퍼들 중에 투어 AD를 사용하는 빈도가 부쩍 늘어나고 그라파이트 디자인은 샤프트 브랜드로서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서두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골프 샤프트 제작에 핵심 재료인 카본 섬유는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50% 이상 점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회사로 도레이와 미쓰비시 케미컬 등입니다.



후지쿠라 벤투스



미쓰비시 텐세이


 투어 AD는 도레이의 원사를 주로 사용하고 있고 스피더와 벤투스 브랜드를 보유한 후지쿠라, 미쓰비시 케미컬의 텐세이 샤프트는 미쓰비시가 생산한 원사를 사용해서 제작됩니다. 


샤프트를 어떻게 제작하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도레이 원사는 미쓰비시 원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고 미쓰비시 원사는 도레이에 비해 부드럽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로 인해 스윙 스피드가 빠른 투어 골퍼들이 많이 애용했던 투어 AD는 점보 오자키와 그렉 노먼을 거쳐 2010년을 전후해 황제 타이거 우즈가 사용하면서 더욱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투어프로들이 투어 AD 샤프트를 사용했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사용했던 투어 AD DI


타이거가 사용하던 샤프트는 주황색 줄무늬에 투어 AD DI 모델인데 최근 일본 골퍼로서는 처으로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마쓰야마 히데키도 즐겨 쓰던 모델입니다. 

 

샤프트 두께가 얇은 팁 부분이 강하게 설계된 DI 모델은 헤드의 움직임이 적어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들에게 적합한 모델이죠.



리키 파울러

 

투어 AD 시리즈는 해마다 신제품이 출시되는데 한 해는 강한 샤프트를 이듬해는 부드러운 성격의 샤프트를 교차해서 출시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또한 투어 AD 샤프트는 샤프트의 특성을 비교적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시각화했는데 샤프트가 얇은 팁(Tip) 부분과 손잡이 부분인 버트(Butt)를 기준으로 강도가 강한 붉은색과 강도가 연한 초록색으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투어 AD 강성 비교표 

 

상품명인 투어 AD 뒤에 붙는 이니셜은 개발진이 그 나름의 의미로 붙인 약칭입니다.

 

Tour AD UB – Up and Beyond

 

Tour AD HD – Hyper Drive


 

Tour AD XC – Xtra Carry

 

Tour AD DI – Deep Impact

 

Tour AD MJ - MAJOR Impact

 

Tour AD VR – Vanquish all Rivals

 

Tour AD IZ – Into the Zone

 

Tour AD MAD - Maximum Accuracy and Distance

 

Tour AD TP - Tour Proven

 

Tour AD GP - Greatest Performing

 

Tour AD BB - Blue Bullet

 

샤프트는 한 모델 내에서도 무게와 강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의 스윙 스피드와 평상시 볼의 구질 등을 확인하고 그에 맞게 샤프트의 특성 등을 고려해서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로 장비(클럽)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샤프트 선택에 있어 제조사가 표기한 제원은 분명 참고사항이지만 중요한 점은 본인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는 수치와 직접 쳐보면서 갖는 개개인의 느낌은 몇 마디의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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