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6. 오르간에서 골프까지 야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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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는 다채로운 브랜드입니다. 인종과 성별을 넘어 지구촌 사람들에게 다양한 느낌과 경험을 선사하는 기업이죠.

 

누군가는 오토바이(모터사이클)를 떠올릴 것이고 또 누군가는 아름다운 선율에 악기를 먼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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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가 생산한 다양한 제품들 

 


또한 골퍼들에게 클럽 브랜드로 익숙한 야마하는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은 한 명의 기술자에 의해 시작됐는데, 풍부한 기술력과 뛰어난 응용능력으로 안 만드는 것은 있어도 못 만드는 것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기업입니다. 

 

19세기 중반에 태어나 메이지 유신으로 서양에서 각종 신문물이 쏟아지던 시기를 살다간 야마하의 창업주 야마하 도라 쿠스(山葉寅楠). 그는 격변의 시기에 일본으로 건너온 영국인으로부터 당시 기준으로 첨단 문명이었던 시계수리기술을 익히게 됩니다. 


보통 골프 브랜드가 그러하듯 야마하 역시도 창업주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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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도라 쿠스

 

이렇게 기술을 전수받은 야마하는 동시에 의료기기(청진기) 수리공도 겸하게 되는데 어느 날 그는 전혀 엉뚱한 기계의 수리를 부탁받습니다. 

 

그가 일하던 직장의 인근 초등학교에서 풍금(오르간) 수리 의뢰가 들어온 것이죠. 

 

기술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궁여지책이었지만 운명과도 같은 이 한 번의 풍금 수리가 야마하는 물론 20세기 세계 악기 시장과 오토바이 시장의 판도를 뒤바꿔놓는 시발점이 됩니다. 

 

나무로 제작되어 있고 건반을 두드리면 소리를 내는 이 생전 처음 보는 악기를 맡아 수리를 하게 되면서 야마하는 오르간이 내는 선율에 흠뻑 매료되고 순간이었죠.

 

기술자로서 호기심이 왕성했던 그는 이 악기를 자신이 직접 제작하기로 마음먹고 방법을 모색해 보았지만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당시 그는 악기 다루기는 고사하고 음악에 대한 기초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ea5bb0fb47aa0.png 야마하 최초의 오르간



설계도는커녕 기초지식 등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오직 집념 하나로 악기 제작에 나선 야마하는 시간 나는 대로 음악을 공부하고, 한편으로는 오르간을 구해 역으로 분해한 뒤 구조부터 파악해 나갔습니다. 

 

어떤 원리로 음을 내는 것인지 부품의 배치와 종류와 재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세밀한 연구와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 착수 2년 만에, 마침내 야마하는 오르간을 손수 제작해 내는데 성공해내면서 그는 기술자에서 기업인의 삶으로 스스로의 인생을 바꿔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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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굽쇠 

 


그길로 창업에 나선 그는 일본 하마마츠 지역에 '일본 악기제조 주식회사'를 설립하는데 야마하의 회사 로고에 소리 굽쇠를 형상화한 이유는 이처럼 창업의 첫 시작이 악기였기 때문입니다. 

 

일본 경제의 발전과 함께 야마하의 사업도 날개를 달고 거침없는 성장을 거듭합니다. 

 

오르간에서 시작된 악기 제조업은 피아노로 확장됐고 다시 가구제조업으로 계속 이어지며 규모를 넓혀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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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하 피아노 공장

 


나무를 이용한 건반악기 제작이 아이러니하게도 회사의 정체성을 탈바꿈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사업을 크게 확장시키기도 됐지만 훗날 2차 대전이 끝나고 전범 기업으로 낙인찍히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무 가공과 관련해서 차원이 다른 노하우를 쌓아가던 야마하는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전투기 프로펠러 제작에 참여한 것이죠.

 

1920년대 당시 비행기 프로펠러의 주된 소재는 금속이 아니라 단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마호가니 나무였습니다. 

 


 

4d3ba8781b93f.png야마하가 제작한 나무 프로펠러

 


항공기 프로펠러 제작에 본격 참여하면서 엔진 제작사와 협업은 필수였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엔진 기술까지 습득하게 된 야마하는 주조기술을 비롯해 엔진에 대한 기초적인 기술도 함께 축적해 나갑니다. 

 

하지만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 군정에 의해 전범 기업으로 낙인찍히며 공장의 모든 제조설비를 한꺼번에 압류당합니다.  

 

결국 야마하는 미 군정 당국에게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에 대해 평화적 이용을 약속한 뒤 다시 돌려받지요.  

 

이렇게 다시 회수한 생산설비로 방산물자가 아닌 그 무엇을 제조할까를 고민하다가 당시 일본에서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막 유행하기 시작한 오토바이 제조를 시작합니다. 

 

프로펠러 전투기 엔진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야마하의 오토바이 제작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전후 복구와 함께 새로 시작한 오토바이 사업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했고 1950년대 악기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와 오토바이와 엔진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회사를 분리시켜 지금에 이릅니다.  

 

전투기든 오토바이든 엔진과 관련해 다양한 노하우를 축적한 야마하는 모터보트 엔진 제작에도 나서는 한편 보유한 소재가공 기술을 활용해 스포츠 용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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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의 첫 모터사이클 YA-1


 

나무와 금속 등 다양한 소재 기술을 갖고 있던 야마하는 양궁과 스키, 테니스 라켓 등 첨단 소재가 적용되는 스포츠 장비까지 생산하게 되었고 결국 1980년대 이르러서는 골프클럽까지 제조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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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가 생산한 스키와 양궁 장비


 

소재에 강점이 있는 제조사답게 업계 최초로 카본이 적용된 이그잼플러(Exampler) 우드를 첫 출시하면서 야마하 골프는 이로서 클럽 제조사로서 거듭나게 됩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당시 기준으로 신소재였던 티타늄 헤드가 적용된 EOS Ti-22 드라이버도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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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하 EOS Ti-22 드라이버

 


백 년이 넘는 역사에 출발부터 악기제조로 시작한 야마하는 음향과 관련된 다양한 노하우와 기술을 축적해 왔지요. 

 

일례로 고성능 스포츠카의 엔진음을 튜닝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는 야마하는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해 자사의 골프클럽 제작에도 반영시킵니다. 

 

새롭게 시작한 야마하의 골프클럽 제조는 탄소 복합 클럽헤드로 골프 용품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지 2년 만에 크리스 존슨이 야마하 클럽으로 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우승 클럽으로 명함을 올렸고, 1987년 미국의 스콧 심슨이 야마하 SX-25 아이언으로 'US 오픈‘ 우승을 거두면서 클럽으로서 제품 성능을 입증해 냅니다. 



20b7dcee989c4.png SX-25 아이언

 


21세기에 들어서 야마하는 '깊은 인상과 감동을 주자'는 의미로 영어 단어인 Impress(감탄)를 줄여 인프레스(Inpres)라는 서브 브랜드로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발표합니다. 

 

근래에는 인프레스 시리즈에 한 종류였던 리믹스(RMX) 모델을 분리시켜 인프레스와 리믹스 두 가지 라인업을 축으로 골프 시장에 선보이는데, 리믹스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의 골퍼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인프레스는 편안하게 골프를 즐기고 싶은 골퍼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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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레스(Inpres) 시리즈

 


야마하 클럽의 라인업 중에 하나인 리믹스(RMX)는 헤드부터 샤프트, 무게와 로프트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지만 인프레스는 처음 세팅된 클럽 그대로 사용합니다. 

 

2014년부터 선보인 UD+2 아이언은 ‘Ultra Distance’의 약자로 두 클럽 더 보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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