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10. 프로가 알아본 클럽 미우라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은 주문자의 의뢰에 따라 주문자의 상표를 부착하여 판매할 상품을 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공 중인 아이언 헤드(미우라) 


 

미국과 일본 브랜드 위주로 장비 시장이 형성된 지금 현재 대부분의 클럽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운동화 브랜드 나이키를 비롯해 많은 제조사들이 기획과 디자인은 본국에 위치한 본사에서 진행하지만 생산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하는 것과 같죠.

 


창업 초기 클럽 제작 중인 미우라 카츠히로

 


미우라 기켄은 창업 초창기부터 이 OEM 방식으로 클럽을 제작해 온 제조사입니다.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이었지만 클럽을 대량으로 생산하지 않고 소량으로 제작하되 극도의 정밀함을 추구하는 곳으로 꽤 오래전부터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클럽 브랜드들이 자사의 소속으로 투어에 나가는 골퍼들을 위해 그들이 사용할 클럽 제작을 의뢰한 곳이 바로 미우라 기켄입니다. 여기서 기켄은 기술연구소(기연)의 줄임말이죠.

 

마스터스, US 오픈, PGA 투어, 유로피언 투어의 우승 클럽으로 사용됐을 뿐만 아니라 일본과 한국의 투어와 그밖에 전 세계의 많은 골프 대회에서 프로골퍼들이 사용한 아이언 중에는 브랜드만 다를 뿐 미우라 기겐이 제조한 것이 많았습니다.

 

 

경매에 나온 타이거 우즈의 아이언 


 

2000년을 전후해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타이거 우즈가 연거푸 네 번의 메이저 골프 대회에서 우승을 거둘 때 사용됐던 아이언 세트가 경매시장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골프용품으로는 사상 최고가인 5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판매됐는데 이 아이언 세트는 미우라 기겐이 OEM 방식으로 제작한 클럽입니다.

 

창업자인 미우라 카츠회로의 이름을 따 미우라 기연(기술연구소)으로 출범한 미우라 기켄은 1977년 설립됐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회사 설립은 이 시점부터지만 사실 미우라 카츠히로는 이미 10대 시절인 1950년대부터 60년 넘게 단조 연마기술을 익히고 클럽 제작에 활용해 온 마스터로서 일본에서는 신의 손으로 불렸습니다. 

 


미우라 카츠히로와 그의 아들 


 

16세 시절부터 클럽을 제작해온 미우라 카츠히로는 정작 골프를 40대 중반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사용하기 쉽고 마음에 드는 클럽을 최고의 클럽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는 골프 입문도 늦게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언 헤드는 번호별로 7g ~ 8g 정도 차이가 나도록 제작됩니다. 

 

예를 들어 5번 아이언의 헤드 무게가 257g이라면 6번 아이언은 257 + 7 = 264g (클럽은 번호가 클수록 무거워진다)이 됩니다. 

 

제조사별로 헤드를 제작할 때마다 1g 정도의 오차는 아주 흔하게 발생하고 심지어 몇 g씩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단조 기법으로 제작되는 미우라 아이언의 클럽 번호별 헤드 오차 값은 ±0.5g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정밀도를 자랑하는데, 이렇게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 아이언 헤드로 클럽을 피팅 하면 클럽 제작이 한결 수월할 뿐만 아니라 그 클럽을 사용하는 골퍼도 정확한 무게 배분을 갖는 장비로 플레이에 임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자사가 생산해낸 클럽에 대해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정밀함과 일정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미우라 카츠희로의 클럽들을 먼저 알아본 것은 역시나 장비 사용에 있어 예민했던 프로골퍼들이었습니다. 


 

 

자신의 클럽 제작을 지켜보는 최경주



미우라가 제작한 아이언을 사용한 투어프로들 중에는 타이거 우즈와 최경주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되지만 실제로는 더 많습니다.

 


최경주 프로 한정판 모델 


 

타이거 우즈의 경우 프로 데뷔 초창기부터 타이틀리스트 아이언을 사용했는데 메인 스폰서인 나이키에서 클럽이 출시되자 그는 나이키 로고가 들어간 아이언을 곧바로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클럽의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외형이 똑같거나 비슷했다는 점인데 겉으로 보이는 브랜드만 바뀌었을 뿐 그는 결국 한 곳에서 제작한 클럽을 사용한 셈이었죠. 



타이틀리스트 아이언


 


미우라 5002 아이언

 



나이키 아이언


 

스페인이 자랑하는 골퍼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이 1994년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거둘 때 사용한 아이언 역시도 헤드에는 마루망 로고가 찍혀있었지만 제작은 미우라 기켄이었습니다.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의 마루망 컨덕트 아이언 (1994) 


 

창업 이후 철두철미한 관리에 기반한 소량 생산으로 꾸준하게 클럽의 품질을 유지한 미우라 기켄에는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글로벌 골프용품 회사들의 자사 로고가 들어간 클럽 제작 문의가 조용하고도 은밀하게 이어졌지만 투어프로들을 통해서 퍼져나가는 소문은 막을 수가 없었죠.

 

수십 년 내공의 명장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 국적을 불문하며 실력 있고 내로라하는 정상급의 지구촌 골프 고수들에 의해, 사용되는 순간마다 진가를 드러내면서 자신감을 얻은 미우라 기켄은 90년대 중반 미우라 브랜드를 출범시킵니다.

 


두 거장의 만남 잭 니클라우스와 미우라 카츠히로


 

피팅 숍을 중심으로 지난 20여 년간 꾸준하게 시장을 확대해온 미우라 기켄은 골프장 설계를 비롯해 다양한 골프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협업 관계를 맺고 그의 사인과 상징인 노란 곰이 새겨진 아이언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잭 니클라우스 한정판 아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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