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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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스틸 샤프트의 대명사 NS PRO




2020년대에 접어든 현재는 희귀하고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골동품이 됐지만 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일명 워크맨은 간편한 휴대성과 사용 편의성으로 각광받던 음향 기기였습니다. 




워크맨


 

제조사도 많았는데 소니, 파나소닉, 샤프, 아이와, 산요, 필립스, 캔우드, 삼성, LG, 대우(전자) 등이 소형 카세트 기기를 생산했었습니다. 


소니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시장을 지배하며 영원할 것 같았던 워크맨류의 기기는 그러나 MP3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불과 몇 년 사이에 자취를 감추거나 서랍 속에 보관되는 신세가 됩니다. 

 

소리를 파일 형태로 저장하는 혁신을 선보였던 MP3 플레이어마저도 결국 얼마 못 가 휴대폰의 등장과 함께 똑같은 상황을 맞이했지만...

 

급격한 기술의 발전은 때론 시장 자체를 흔드는 것을 넘어 판 자체를 엎어버리는 결과를 불러오고 연관해서 사업을 영위해 오던 제조사들의 존립 근거를 일순간에 붕괴시켜버리기도 합니다. 

 

80년대 일본의 스틸 샤프트 제조사들이 마주한 현실이 앞서 설명한 워크맨이 처해진 환경과 비슷했습니다. 





니폰 샤프트


 

검은 색상에 카본 샤프트는 당시 일본에서 블랙샤프트라 불리며 무겁고 딱딱했던 금속 샤프트를 빠르게 대체했는데, 장타용 클럽에 카본 샤프트는 필수적으로 장착되고 투어 프로들이 앞다퉈 사용하면서 급격하게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었죠.

 

한 예로 8,90년대 일본 골프계의 영웅으로 대접받던 점보 오자키의 꾸준한 카본 샤프트 애용과 그로 인한 홍보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당시 전체 골프용품 시장에서 스틸 샤프트의 입지와 시장점유율을 축소시키는 수준을 넘어서 존폐의 기로에 놓이게 할 정도였습니다. 





카본 샤프트 마니아였던 점보 오자키


 

지금은 스틸 샤프트 제조사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정리가 됐지만 그 당시 일본에는 다수의 스틸 샤프트 메이커가 존재했었고 점점 축소되어가는 시장 환경에 상당수가 사업을 접거나 흡수합병을 거쳤습니다. 

 

위기를 맞이해 도태되는 곳이 있으면 살아남기 위해 대안을 마련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업체도 있기 마련인데 니폰 샤프트(일본 샤프트)가 그랬지요. 






 니폰 샤프트 공장

 


원래 니폰 샤프트社는 스프링과 자동차 부품으로 유명한 NHK(방송국 아님) 스프링 주식회사의 자회사였습니다. 

 

금속 제품 생산과 관련해 남다른 노하우를 갖고 있는 모기업의 기술력으로 1959년 설립되어 반세기 넘게 골프 샤프트를 전문적으로 제조해 온 업체입니다. 





니폰 샤프트 생산공장


 

카본 샤프트에 점령당하다시피 한 시장을 다시 되찾아오는 데 있어서 핵심 관건은 기존의 무거웠던 스틸(금속) 샤프트를 가벼우면서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었고, 니폰 샤프트는 이 점에 착안해 여러 종류의 금속을 섞는 합금 형태로 된 샤프트를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핵심은 샤프트의 두께를 최대한 얇게 만들어 무게를 줄이는 것이었는데 당시 기준으로 120g대로 출시되던 아이언 샤프트를 100g 이하의 경량 샤프트로 제작하되 강도는 높이는 것이 관건이었는데..

 

이에 철강업 체인 닛신제강(Nisshin Steel)과 함께 개발 착수 1년 만인 1999년 마침내 95g의 무게를 갖는 NS PRO 950GH 모델이 탄생한 것이죠. 




니폰 샤프트의 스테디 셀러 NS PRO 950


 

NS PRO 950GH의 상품명은 95g의 경량을 뜻하는 '950'과 NS(Nippon Shaft) PRO(프로도 사용할 수 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 GH는 성공을 기원해 Great Hit(그레이트 히트)의 약자로 붙여진 것이죠. 

 

개발진은 카본 샤프트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시장을 되찾아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담아 제품명을 정했지만 정작 출시 이후에 벌어질 상황을 예상하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발매 초기 피팅숍을 위주로 유통됐던 NS PRO 950샤프트는 판매 시작과 함께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기 시작했는데 첫해에만 12만 개가 팔려나갔고 이듬해인 2000년에는 80만 개로 급격히 늘어납니다. 

 

결국 글로벌 클럽 제조사로부터도 대규모 납품의뢰가 들어오면서 NS PRO 950은 스틸아이언의 표준이자 기준이 되는 샤프트로 자리매김합니다. ‘거대한 히트’상품이 되기를 소망했던 것이 그대로 이뤄진 셈이죠. 

니폰 샤프트의 OEM 파트너

 

NS PRO 950샤프트 수량 기준으로 연평균 240만 개(7아이언 기준 34만 세트 분량)가 판매되며 스테디셀러가 된 이 샤프트는 지금 현재까지 누계 판매량이 대략 5,000만 개에 이를 정도로 스틸아이언에 기본 장착되는 필수 아이템이 됐습니다. 

 

현재 니폰 샤프트의 NS PRO 시리즈는 베스트셀러인 NS PRO 950GH를 중심으로 초경량 샤프트인 젤로스(Zelos) 시리즈와 100g부터 120g까지 전통적인 스틸 샤프트 무게를 갖는 모듀스(MODUS)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젤로스 샤프트 스펙





NS PRO 950 샤프트 스펙




 모듀스 샤프트 스펙



 

최초 개발 당시 카본에 필적하는 가벼운 무게와 느낌을 선사하는 스틸 샤프트 제작을 위해 노력한 결과, 니폰 샤프트는 출시 20년 만에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도록 제품라인업의 폭을 넓혀놓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90년대 우드에 장착되던 스틸 샤프트의 느낌과 취향을 원하는 골퍼들을 위해 지금도 여전히 우대용 스틸 샤프트 또한 꾸준하게 생산해 내고 있지요. 

 

수 년 전 미국의 한 골프 매체에서는 니폰 샤프트社의 개발팀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스틸 샤프트가 어느 정도까지 가벼워질 수 있냐는 인터뷰어의 질문에 샤프트 개발팀장의 답변이 걸작인데.. 

 

“우리가 현재 시판하는 모델 중에는 68g대의 샤프트가 있는데 이것이 마지막은 아니다. 우리가 만든 또 다른 경량 샤프트가 있지만 그 제품을 출시했을 때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이 가능할까 하는 점이 관건이다.”

 

기술의 발전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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