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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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재의 탄생 타이거 우즈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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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타고난 천재



“농구는 몰라도 마이클 조던은 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8,90년대에 농구를 넘어 스포츠에서 상식처럼 통용되던 문구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뒤인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에 똑같은 말이 종목과 선수만 바뀌어 지구촌에서 다시 한 번 회자된다.



“골프는 몰라도 타이거 우즈는 안다.”


특정계층의 전유물, 백인들만의 리그, 부르주아 스포츠 등 편견과 질시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골프를 전 세계적으로 파급시킨 인물이다. 실력도 실력이었지만 타이거 우즈는 단순히 골프선수로 한정할 수만은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


재능과 노력으로 완성된 능력을 밑바탕삼아 환경적 요인을 극복하고 운명 같은 시대적 배경을 제대로 타고난 불세출의 존재다.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Eldrick Tont Woods). 그의 아버지 얼 우즈가 월남전에 참전해 전장을 누비며 만났던, 베트남 전우의 용맹함을 떠올리며 자신의 아들에게 ‘타이거’라는 또 다른 이름을 붙여준 것이다.  


1997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타이거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한 최초의 흑인골퍼


뛰어난 골프실력이 밑바탕 되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를 주목하게 만들었던 것은 그의 피부색이었다. 지금 현재도 인종차별로 인한 극심한 갈등과 비극적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미국에서, 1975년 아프리카계 아버지와 태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주니어 대회 출전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했는데  그렇게 힙겹게 기회가 부여된 주니어 대회에 출전하던 날 또래의 백인주니어선수들이 드나들던 클럽하우스 출입을 흑인이라는 이유로 저지당한다.   


유년시절 타이거 우즈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타이거 우즈는 어린시절 자신의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과 모욕을 감내해야 했다.  인종차별과 갈등은 현재도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40여전 전에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내가 살아있는 한 모든 골퍼는 백인, 흑인은 캐디일 뿐이다.”


전 세계 골프투어대회 중에서도 그 권위를 인정받는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전설의 골퍼 ‘바비 존스’와 그의 친구 ‘클리포트 로버츠’가 설립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폐쇄적인 운영과 철저한 인종차별의 역사가 이어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로버트 리 엘더와 함께한 타이거 우즈


지독한 인종 차별주의자였던 설립자 클리포드 로버츠는 1930년 개장한 이 골프장에 흑인은 어디까지나 캐디로 출입을 허가했을 뿐,  흑인이 골퍼로서 필드에 서는 것을 금지해왔는데 로버트 리 엘더라는 골퍼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흑인최초로 출전하게 된다. 


클리포드 로버츠


리 엘더는 당시 골프실력도 뛰어났지만 구설수가 없는 투어프로였고 모범적인 골퍼였다는 점에서 우여곡절 끝에 참가 자격을 부여받는다.


1975년 타이거 우즈가 태어나던 그 해였고 22년 뒤 타이거 우즈는 프로데뷔 이듬해인 1997년 마침내 흑인최초이자 역대 최연소로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면서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던 얼 우즈


타이거의 아버지 얼 우즈는 직업군인출신으로 40대에 골프에 입문한 핸디캡 3의 골프광이었다.


타이거 우즈와 아버지 얼 우즈


1932년생인 얼 우즈는 그의 나이 43세에 자신의 두 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생후 6개월의 갓난쟁이 타이거 우즈를 곁에 둔 채 골프연습에 매진할 정도로 골프에 열정적이었다. 타이거 우즈는 그런 아빠를 지켜보며 자랐고  자연스럽게 골프를 놀이처럼 시작했다. 


마치 골프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갓 돌을 지난 시기부터 골프클럽을 잡기 시작한 타이거 우즈는 자연스럽게 이목을 집중시키며  골프 영재로 자라게 된다. 

흑인으로서 타고난 신체조건과 부모님 특히 아버지의 열정 그리고 타이거 우즈 본인 스스로의 부단한 노력이 만나 역사상 최고의 골프선수라는 역사를 창조했다.


2살에 TV쇼에 출연한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는 그의 나이 2살 때 TV방송에 출현해 골프신동으로 소개된 이력의 소유자다. 거짓말 같지만 그는 3살에 9홀 퍼블릭코스에서 48타를 기록했고 4살부터 지역 어린이 골프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와 존 댈리


8살에 80타를 깨고 12살에 싱글을 기록한 타이거는 이듬해인 13살에 전국 대회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의 상대는 장타로 유명했던 22살의 존 댈리였다. 초등학생 신분으로 9살 많은 대학생 형과 결승전에서 맞붙은 타이거는 그러나 15번 홀까지 2타차로 앞서다가 최종 1타차로 아깝게 우승을 놓친다. 


이 어린 골프천재의 존재를 익히 전해 들었던 잭 니클라우스는 10대 중반의 타이거와 LA에 있는 한 클럽에서 우연히 만나 그의 스윙을  직접 보게되는데 이미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갖춰진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한다.  


주니어 대회에서 수상한 트로피를 들고


그를 키워낸 세 명의 스승


루디 듀란과 함께한 타이거 우즈


남다른 승부욕과 스스로 골프를 재미있게 즐기는 것을 눈여겨본 아버지 얼 우즈는 4살의 타이거 우즈에게 첫 번째 스승으로 ‘루디 듀란’이라는 골프코치를 붙여준다.


“마치 모차르트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4살의 타이거 우즈를 맡아 10살까지 6년간 그를 가르쳤던 유소년 골프코치가 첫 만남에서 느꼈던 소감 중에 일부다. 완벽한 자세에 이은 백스윙을 보고 전율을 느꼈던 그는 잘못된 그립으로 클럽을 잡던 꼬마 타이거 우즈를 다그치지 않고 스스로 받아드릴 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스승이었다. 어린 천재의 시작을 함께했던 듀란이 주거지를 옮기게 되면서 타이거 우즈는 새로운 스승을 만나게 된다.


두번째 코치 존 안셀모와 함께


타이거는 어린 나이에 완벽한 스윙을 구사했어요.”

“아주 특별한 재능이었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습니다.”


10세가 되던 해 존 안셀모라는 코치를 새로 소개받은 타이거 우즈는 17살 때까지 그와 함께하면서 91년, 92년, 93년 3년 연속으로 US주니어 타이틀을 제패한다.  


비범한 천재의 재능에 감탄해마지 않으며 소중한 보석처럼 아끼며 그를 지도하던 존 안셀모는 그러나 지병이었던 결장암이 재발하며 아쉬움을 뒤로하고 타이거 우즈와 헤어지게 된다. 아니 그 보다는 놓아주었다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그는 마치 가족을 떠나보내는 것 처럼 타이거 우즈와의 이별을 서글퍼했다. 


부치 하먼에게 교습받는 타이거 우즈


중요한 시기였던 만큼 얼 우즈의 주선으로 당시 그렉 노먼을 최정상급 골퍼로 키워낸 부치 하먼을 타이거 우즈의 새로운 코치로 영입한 뒤 US 아마추어대회를 역시 3년 연속 석권하는데 성공한다. US주니어 3연패와 US아마추어 3연패, 그는 프로입문 전에 이미 아마추어골퍼로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이룬 최정점의 상태였다. 


아마추어로서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던 타이거 우즈는 1995년도에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초대되었고 96년도에는 디 오픈에 출전하여 3언더(69타)의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이때부터 붉은 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로 조합된 그만의 골프패션으로 그린에 나서게 된다.


골프와 관련하여 수많은 최초를 기록하며 그 어느 누구보다도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쌓아가던 타이거 우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다.



스탠포드 대학시절 타이거 우즈(위 왼쪽 네번째)


프로입문에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그는 먼저 학업을 선택했는데, 대학생 신분으로 프로에 입문한 뒤 학사관리에 버거움을 느낀 나머지 재학 2년 만에 중퇴하고 만다.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기위해서는 그 어떤 유명세 보다도 성적관리를 최우선시 했는데 학업과 골프 중에서 타이거 우즈는 골프를 선택한 것이다. 


본격적인 프로무대 데뷔를 앞둔 이 전도유망한 골프천재에게 미국골프업계뿐만 아니라 소위 내로라하는 스포츠용품업계는 물론이고 광고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가진 엄청난 잠재성과 스타성에 주목하며 지금껏 전례가 없는 빅딜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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