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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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끝나지 않은 도전 타이거 우즈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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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20대에 마스터스를 정복하다.


20세기 골프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며 전설의 반열에 오른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는 모두 20대에 마스터스를 제패한 공통점이 있다. 타이거 우즈 역시 마찬가지다.


아놀드 파머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는 잭 니클라우스(1964년 마스터스)


아놀드가 29세, 잭이 23세, 타이거는 21세에 각각 우승에 성공했는데 다만 타이거가 1996년 여름에 프로에 데뷔했으니, 그는 본격적인 첫 시즌의 시작점(마스터스는 매년 4월에 개최된다)에 최고 권위의 투어대회부터 석권하며 자신의 커리어를 쌓은 셈이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감히 넘볼 수 없는 기록과 성적을 지금까지 남겨왔고 천문학적으로 벌어들인 돈과 누구나 알아보는 스타성 등을 타이거 우즈는 두루 갖추게 된다. 그는 골프선수로서 20대에 이룰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이뤘다.


샘 스니드가 보유하고 있던 PGA 최다승(82승) 기록과 잭 니클라우스가 갖고 있던 4대 메이저대회 우승횟수(18승) 돌파는 당시 그가 가진 능력으로 볼 때 시간이 좀 더 필요했을 뿐이었다. 


타이거 우즈와 엘린 노르데그렌


프로무대 데뷔 후 신화를 써내려가던 타이거는 디 오픈 투어대회 중에 자신이 사랑하는 배필을 만나 3년의 연예 끝에 결혼식을 올리며 가정도 꾸렸다. 마치 영화의 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정도로 완벽한 성취와 환희의 시간이 30대 초반까지 10년 넘게 지속됐는데, 세상사 절대 쉽게 가는 법이 없듯이 이 영웅에게도 시련이 하나 둘씩 닥치기 시작한다. 


거듭되는 부상과 재활


투어골퍼로서 엄청난 비거리와 몸통 회전을 선보이던 그는 2008년 무릎부상으로 첫 번째 수술을 받게 된다. 평소 파워 넘치던 타이거의 스윙 폼은 왼쪽 무릎에 엄청난 압박을 가했고 결국 이것이 원인이 되어 부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타이거 우즈 부상부위


수많은 팬들의 걱정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짧은 재활기간을 거쳐 필드에 다시 복귀한 타이거 우즈는 U.S 오픈에 참가해 성치 않은 몸으로 고통을 참아가면서 자신의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하는데 일단은 성공한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30대 초반에 아직도 이른 나이였던 그는 충분히 시간을 갖고 좀 더 쉬었어야 했다.


이 대회에서 무릎통증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강한 승부욕과 집념을 보여주며 마지막라운드에 연장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보여줬지만, 부상을 안고서 경기에 임한 대가는 그 해 남은 투어경기를 모두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돌아왔다.


세기의 스캔들


8개월의 재활 끝에 이듬해인 2009년 또 다른 메이저 대회였던 PGA챔피언십 우승에 도전하지만 이번엔 한국의 양용은에게 일격을 당하며 준우승에 그치는데 그 해 연말 세기의 스캔들이 터지고 만다.


스캔들을 다룬 잡지들


웬만한 재벌총수에 버금가는 재력에 유년 시절부터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 자가용 제트기로 세계 곳곳을 다닐 수밖에 없는 투어골프선수의 스케줄.. 상대적으로 욕망과 호기심 넘치는 여성들을 유혹할 만한 모든 조건을 넘치게 갖추고 있던 그는 수많은 여인들과 육체적 관계를 맺어갔고 시간문제였을 뿐 결국엔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만 것이다.


오랜 기간 독보적으로 최고의 정점에 있었던 만큼 그를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선과 쏟아지는 언론들의 보도량은 실로 엄청났고 대가도 혹독했다. 안 그래도 종목을 넘어서는 초대형 스포츠스타로서 평소에도 집중조명을 받던 터에 섹스스캔들이라는 인류 공통의 화제 거리 앞에서 타이거는 엄청난 압박감과 부담감을 스스로 감당해야 했음은 물론이다.


스캔들에 이은 이혼과 부상후유증으로 고생하던 타이거는 안타깝게도 골프선수로서 황금 같은 30대의 상당시기를 재활과 자숙의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지구적 아이콘으로서 그가 이룩해온 역사와 이력이 너무나 엄청났었고 청소년기를 막 지난 이른 시기부터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온 그였기에 전설들이 쌓아놓은 기록을 넘어설 시간적 여유는 충분히 있어 보였다.


오랜 침체기를 벗어나 2019년 마스터스에서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린 타이거는 마침내 PGA 최다승 타이(82승)를 이뤄냈고, 메이저 대회 15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한껏 고조 시켰다.


스케줄을 조절해가며 잭 니클라우스를 넘어설 준비에 여념이 없던 이 골프 황제에게 또 한 번의 불운이 닥치는데 이번에는 선수생명이 끝장날 수준에 차량전복사고를 겪게 된 것이다.


타이거  우즈의  교통사고 뉴스보도


이 청천병력 같은 상황에서 목숨은 건졌지만 최악의 경우 다리절단까지 염두 할 정도로 후유증이 큰 사고였기에 타이거 우즈가 골퍼로서 필드에 서는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매스컴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오거스타를 시작으로 투어대회가 열리는 골프장들의 전장을 늘리고 전 세계 PGA 투어대회 상금의 대폭적인 인상을 불러일으키며 경쟁관계의 동료골퍼들 조차 존중과 경외심을 갖고 바라보던 타이거였다.


프로무대 등장이후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지구촌 골프 저변을 큰 폭으로 확장시키고 글로벌 골프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었던 그였기에 전 세계 골프산업계가 받은 충격과 안타까움은 특히 더했다.


엄청난 사고 뒤 수술과 치료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다행히 다리절단도 면했지만 산산 조각난 뼈를 이어붙이기 위해 타이거의 다리뼈에는 거대한 막대와 철심 그리고 수많은 나사가 박히고 만다. 


목발에 의지한 타이거 우즈 (인스타그램)


두문불출하며 1년 넘게 재활의 기간을 보낸 타이거 우즈는 올해 2022년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다시 도전을 시작했다. 큰 사고를 겪은 뒤 참가하는 첫 공식투어였지만 이 대회에서 그는 무사히 컷 오프를 통과했고 최종순위 47위로 순조롭게 게임을 마쳤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호기롭게 참가일성은 밝혔지만 잃어버린 실전 감각도 되찾고 그간 기다려온 세계 골프팬들에게 보답하는 의미가 컸던 대회였다.


끝나지 않은 여정


어쨌거나 순위를 떠나 그가 필드에 다시 선다는 것만으로도 골프팬들은 감격해했는데 이번 마스터스 투어에 참관한 갤러리들이 그에게 가장 많이 건넨 말은 바로 ‘땡큐 타이거’ 였다.


실로 오랜만에 모습을 선보인 골프 황제에게 사람들이 갖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겠지만, 모진 풍파의 세월을 뒤로한 채 다시 그린위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플레이를 펼친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최고와 최악의 순간을 넘나들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타이거 우즈는 올해 마흔 여섯, 어느덧 4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다. 중년에 접어든 나이와 때로는 지팡이를 짚어야 할 정도로 아직은 불편한 다리 등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타이거 우즈는 계속해서 골퍼로서의 도전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엄청난 교통사고를 겪고도 불굴의 의지로 정상에 섰던 벤 호건도 있고 50대에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둔 필 미켈슨의 예도 있다. 메이저 대회 18승이라는 숫자가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지만 이미 PGA 최다승을 기록 중인 타이거 우즈는 규모를 막론하고 자신이 참여한 투어에서 단 한 번의 우승이라도 거두는 순간 바로 역사가 된다.


더 없이 화려했던 순간도 때론 피하고 싶었던 고통스러운 현실도 모두 극복해 온 타이거 우즈!

골프 황제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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